임필성 감독이 우리나라의 고전 소설 심청전에 대해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라고 평했다.
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마담 뺑덕’은 심청전을 재해석한 이야기다. 주인공 청이보다는 뺑덕어멈 이야기를 다룬다. 유부남 교수 심학규를 사랑하게 된 시골 처녀 덕이와 덕이의 복수극에 휘말린 청이를 그린 치정 멜로극이다.
23일 서울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마담 뺑덕 언론시사회 사후 기자간담회에서 임 감독은 “심청전은 효를 이야기하는 윤리적 환타지 소설”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심청전은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고, 그 이야기를 다시 만드느라 뼈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전 설화들은 정말 잔인하고 무섭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거침없이 인당수에 들어가는 딸이나 뺑덕어멈이 그렇다”고 밝혔다.
효도를 위해서라면 딸이 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윤리의식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임 감독은 “예술가의 무책임함과 자의식이 한데 어우러져 폭주하는 인간 심학규가 자신의 욕망에 대한 대가를 겪고 그 안에서 인생의 여행을 하는 영화”라고 마담 뺑덕을 평했다. 마담 뺑덕은 다음 달 2일 개봉된다. 19세 관람가, 122분.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