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시뮬레이션 결과, 세월호 ‘퇴선명령’ 했으면 6분 만에 476명 탈출”

이럴수가…“시뮬레이션 결과, 세월호 ‘퇴선명령’ 했으면 6분 만에 476명 탈출”

기사승인 2014-09-24 11:31:55

세월호 승무원 공판에서 통한의 증언이 나왔다. 국내 대학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 침몰사고 발생 1시간 안에 ‘퇴선 명령’만 했다면 약 6분 만에 승객 476명이 전원 바다로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다.

박형주 가천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24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가천대 초고층 방재융합연구소의 ‘세월호 침몰 시 가상 대피 시나리오 기반의 승선원 대피 경로 및 탈출 소요 시간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제시했다.

연구소는 사고가 발생한 오전 8시 50분(세월호 기울기 30도 추정), 인근에 있던 둘라에이스호 선장이 세월호에 탈출을 권고한 오전 9시 24분(52.2도 추정), 1등 항해사가 조타실에서 나와 목포해경 123정으로 올라타려한 오전 9시 45분(59.1도 추정) 등 세가지 조건에서 탈출 시간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476명이 전원 해상으로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첫번째 사례에서 5분 5초, 두번째에서 9분 28초, 세번째에서 6분 17초가 걸렸다.

기울기가 심한 세번째 사례가 두번째보다 소요 시간이 짧게 나온 것은 배가 더 기울면서 오히려 선체 4층에서 뛰어내리기 용이해졌고, 4층에 승객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결국 보고서의 결혼은 9시 45분 전까지 퇴선 명령만 있었다면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모두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뮬레이션은 정상적인 퇴선 명령에 능숙하게 훈련된 선원들의 대피 안내·유도를 전제로 하고 있어 현실과 차이가 있을 거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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