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이 죽음의 네트워크(network of death)를 반드시 해체하겠다”면서 국제사회의 격퇴 동참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IS에 어머니와 누이, 딸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어린이들이 총에 맞아 숨지고 있으며, 무고한 사람이 참수되는 끔찍한 동영상으로 세상이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이 동참의사를 밝혔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더 많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이런 IS 격퇴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신도 이런 테러를 용납하지 않으며, 악의 세력과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역설하면서 “IS를 반드시 분쇄하고 격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인들을 훈련하고 무장시켜 그들이 IS에 빼앗긴 땅과 지역을 되찾도록 하겠다”면서 “IS의 자금줄을 끊고 외국인들이 IS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총회 직후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외국인들이 시리아 등의 테러단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혼자 싸우지도 않고 지상군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지상군 파병 불가’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최근 미주리주의 소도시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거론하며 “우리 미국 사회에도 인종과 민족 간 긴장이 있다”면서 “법과 민주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