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시위대를 트럭 2대가 의도적으로 막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 23일 ‘박그네(박근혜) 오타와 호텔 앞 꼼수’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날은 박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 마지막 날이다.
2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남녀 3명이 세월호특별법 촉구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호텔 건너편 인도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구호는 외치지 않고 피켓만 들고 서 있기 때문에 건너편의 캐나다 경찰, 경호원과 충돌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동영상이 30초 정도 지났을 때쯤 전광판이 달린 대형 트럭 1대가 나타나 이들의 앞을 가로막는다. 시위대가 자리를 옮기면 트럭은 따라 온다. 전광판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환영 문구가 찍혀 있고 아래에는 삼성 로고가 있다.
이들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피하면 트럭이 계속해서 따라온다. 시위대가 호텔 쪽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의식해 역방향으로 피하자 뒤에 서 있던 같은 트럭이 후진을 해가며 이들을 가렸다. 이러는 사이에 박 대통령이 탄 것으로 보이는 의전 차량이 호텔을 빠져 나왔고, 이들은 박 대통령이 피켓을 볼 수 있도록 차량을 따라 뛰어가자 트럭도 계속 따라온다.
동영상을 올린 이는 “박그네 캐나다 방문 마지막 날 국회의사당에서 나와 호텔까지 따라왔다”며 “의사당 앞 일방통행 길에서 박그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글쎄 일방통행에서 역주행 해 가버렸다. 교민 4명이 무서워 007작전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은 허탈하게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호텔 옆문에서 리무진들을 발견해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경호원들이 급당황해서 트럭 2대를 몰고와 시위대를 가렸다”며 “시위대 4명이 무서워서…, 정말 부끄러웠다. 그런 사이 박그네는 호텔을 떠나 줄행랑을 쳤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본 이들은 “해외동포로서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만 듣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겠다는 건가”라는 등 실망감을 표출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의전 차량이 엄중한 경호를 받는 건 당연하다”라면서 반박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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