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김현(사진) 의원이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6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김 의원은 세월호 유족의 아픔과 서러움을 치유하는데 온몸을 던진 분이다. 여대생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자식을 잃은 유족들 옆에서 늘 서 계셨다”면서 “하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김 의원의 상임위원회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로 옮기고 대신 외통위에 있던 문 위원장을 안행위로 배치했다.
김영록 원내대표 대행은 “김 의원 본인이 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경찰청 국감을 안행위가 진행하는데, 수사를 받는 김 의원이 수사 주체를 감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일한 ‘친노계 인사’ 김 의원은 19대 총선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로는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및 당내 세월호대책위 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유족들과도 수시로 접촉하는 등 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밤 여의도 거리에서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김 의원은 당시 직접적인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김 의원이 ‘명함 뺏어’라고 말하면서 폭행이 시작됐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의 혐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