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사진)이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추가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신승했다.
넥센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이택근의 10회말 끝내기 내야안타에 힘입어 삼성을 4대3으로 꺾었다. 74승1무48패가 된 2위 넥센은 1위 삼성을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전날 4위 LG 트윈스에 충격의 막판 역전극을 허용한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3’에서 줄이지 못했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제1선발로 활약할 외국인 에이스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은 평균자책점 3.31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릭 밴덴헐크를, 넥센은 19승6패로 20승에 도전하는 앤디 밴헤켄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 투수는 팀의 기대에 부응해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넥센은 6회말 1사 1루에서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7회말에는 1사 3루에서 박헌도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초 무사 1루에서 박한이의 2루타로 추격을 개시했고, 넥센은 8회말 유한준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은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2, 3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와 함께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이후 7년 만의 20승에 도전하던 밴헤켄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밴헤켄은 6⅓이닝 7탈삼진 무실점, 밴덴헐크는 7이닝 8탈삼진 2자책점 호투를 펼쳤지만 누구도 승수를 쌓지는 못했다.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는 10회말에 갈렸다.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서건창은 이택근 타석 때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포수 이흥련이 공을 흘린 틈을 타 3루까지 진출했다.
이택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쳤고, 서건창은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경기를 끝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서건창은 시즌 193안타로 꿈의 200안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1999년 이승엽(삼성)이 128득점으로 세운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도 2개 차로 따라붙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