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팀’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29년 만에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PS) 7연승을 구가하며 월드시리즈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캔자스시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2대1로 꺾었다.
7전 4승제 ALCS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캔자스시티는 남은 네 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캔자스시티는 ALCS 이전까지 한 번도 PS 패배를 당하지 않는 경이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취점은 볼티모어가 뽑았다. 볼티모어는 2회초 1사 후 스티브 피어스와 J.J. 하디의 연속 2루타로 먼저 1점을 얻었다.
캔자스시티는 4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알렉스 고든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로렌조 케인이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캔자스시티는 6회초 3루수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호수비로 흐름을 가져왔다. 무스타커스는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3루 관중석 쪽으로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공을 잡아냈다.
무스타커스의 호수비로 오른 사기는 공수교대 후 그대로 나타났다.
캔자스시티는 6회말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의 중전 안타에 이어 1사 후 에릭 호스머의 우전 안타로 볼티모어 선발 천웨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빌리 버틀러가 바뀐 투수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깊숙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캔자스시티는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뒤집은 캔자스시티는 7회부터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가동했다.
켈빈 에레라(7회)·웨이드 데이비스(8회)·그렉 홀랜드(9회)는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끝까지 지키고 볼티모어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