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에 한신 팬들 말을 잃었다” 한국인 타자 5년 만에 일본시리즈 홈런… 오승환 등판 무산

“이대호 홈런에 한신 팬들 말을 잃었다” 한국인 타자 5년 만에 일본시리즈 홈런… 오승환 등판 무산

기사승인 2014-10-27 07:39:55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 이대호(32)가 마침내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신 왼손 선발 노미 아쓰시의 초구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2대 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전날까지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6승 1무를 기록한 한신은 8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한신 마무리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이대호와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2009년 11월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던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니혼햄 파이터스와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5년 만에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 타자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들 중 이대호에 앞서 일본시리즈에서 홈런를 날린 선수는 이승엽과 이병규뿐이다.

이승엽은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세 개를 기록했고, 2009년에 한 개를 추가했다. 이병규는 200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니혼햄과 일본시리즈를 치르며 홈런 한 개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홈런을 친 후 구단 관계자를 통해 “구종은 슬라이더였다”며 “파울이 될까 걱정을 했는데 홈런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귀중한 추가점을 내 기쁘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1차전에 무안타였지만 역시 4번 타자 다운 호쾌한 홈런포였다”며 “고시엔구장 밤이 가장 조용한 순간이었다. 타격 순간 초만원 한신 팬들의 말을 잃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니칸스포츠도 “왼쪽 폴대를 향해 쏘아올렸다. (이대호의) 재팬시리즈 첫 홈런”라고 밝혔다. 스포니치 또한 “재팬시리즈 첫 안타가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라고 극찬했다.

이대호는 6회 1사 1루에서도 초구를 밀어쳐 우익수 쪽 큰 타구를 날렸지만 후쿠도메 고스케의 호수비에 막혔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이날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28일부터 30일까지 소프트뱅크의 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일본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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