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게 아니라 빼앗겼다” 故 신해철 의료사고 가능성↑… 묵묵부답 S병원에 팬들 분노

“잃은 게 아니라 빼앗겼다” 故 신해철 의료사고 가능성↑… 묵묵부답 S병원에 팬들 분노

기사승인 2014-11-02 02:22:55

故 신해철이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고인의 소장에서 1㎝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는 병원 기록이 알려졌다.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 주변에서는 복수와 이물질이 흘러나와 심각한 염증이 발생돼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천공이 오랜 시간동안 방치된 것. 결국 신해철이 지난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을 당시 과실로 천공이 발생했거나 이미 존재하던 천공을 S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지만 S병원은 이를 부인했다.

S병원 측은 지난달 24일 “신해철이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의료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하게 됐다는 내용의 찌라시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의료사고 여부를 부인했다. 이후 별다른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1일 오후 송파경찰서에 제출된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수술기록에는 “신해철이 숨지기 전 소장에 구멍이 나 꽤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기록돼 있다. 사실이라면 고인은 17일부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인 윤원희(37)씨는
결국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S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윤 씨는 인터뷰를 통해 “남편은 수술 직후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고 했다”며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위를 접었으면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고인이 괴로워했던 사실을 전했다. 또 “남편이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프다고 콕 집어서 말도 했고, 고열과 통증으로 잠도 못 잤는데 병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만 했다”며 적절한 후속조치가 없었음을 암시했다. 이어 “우리는 잘 모르니까 병원 말이 맞겠거니 했고, 남편도 그래서 통증을 참으려고 무척 노력했다”며 “나한테 ‘내가 너무 엄살 피우는 것 같냐’고 묻기도 했는데 내가 아니라고, 정말 아픈데 뭐가 엄살이냐고 대답했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는 마왕을 잃은 것이 아니라 빼앗겼다” “멀쩡한 사람이 고통 속에 목숨을 잃었는데도 별 다른 말이 없는 병원은 대체 뭐 하는 곳이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S병원의 원장직을 맡고 있는 강세훈 전문의는 자신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불참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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