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비 맞으면 안되는데” 신해철 어린 아들 천진함에 인터넷 눈물

“아빠 비 맞으면 안되는데” 신해철 어린 아들 천진함에 인터넷 눈물

기사승인 2014-11-02 11:20:55

고(故) 신해철이 두고 떠난 어린 아들의 천진함에 인터넷이 울고 있다.

아들 신모군의 모습은 1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를 통해 전해졌다. 방송에는 지난달 31일 치러진 발인식과 이어 찾은 추모공원에서 애통해 하는 유족과 지인들 모습이 담겼다.

이날은 이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신해철의 운구가 추모공원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그랬다. 추모공원에서 아들은 잔디 위에 놓인 운구와 영정사진을 보고 천진한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근데 아빠가 비 맞으면 어떡해요?”

아빠의 사진이 빗물에 젖을까봐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신군은 영정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아빠 비 맞으면 안 되는데”라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러다 이미 사진 위에 빗물이 몇 방울 떨어진 것을 보고 “벌써 젖었어”라며 쭈그려 앉아 소매로 훔쳐냈다.

이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가 너무 어리다. 안타까워 죽겠다” “나도 아직 안 믿긴다” “속상해서 눈물만 난다”며 비통해 했다.

화장하기 위해 추모공원으로 옮겨졌던 신해철의 시신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현장에서 급히 부검을 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이다. 사인을 명확히 밝히고자 유족들은 힘든 결정을 했다. 신해철이 지난 17일 받은 장협착 수술과정에서 의료사고가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신해철의 소장에 천공이 발견되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제출된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수술기록에는 “신해철이 숨지기 전 소장에 구멍이 나 꽤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기록돼 있다. 장협착 수술을 받을 당시 병원 측 과실로 천공이 발생했거나 이미 존재하던 천공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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