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롯데 유니폼 벗는 공필성 “모든 걸 가슴에 묻고 남자답게 떠나겠다”

25년 롯데 유니폼 벗는 공필성 “모든 걸 가슴에 묻고 남자답게 떠나겠다”

기사승인 2014-11-02 14:56:55
국민일보DB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공필성(47·사진) 코치가 선수 시절부터 25년 간 입었던 롯데 유니폼을 벗는다.

공 코치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 이상 팀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며 “오늘 오전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공 코치는 최근 선수들이 그의 신임 감독 선임에 반대했다는 소문이 불거지는 등 ‘친프런트’ 코치로 분류되며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내분 사태의 한 가운데 있었다.


그는 “롯데 유니폼을 입은 25년 동안 별의별 일을 다 겪었지만 ‘롯데맨’이라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버텼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 코치는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내 탓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며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특정 프런트와 친한 정치색 강한 코치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그것이 오해인지, 사실인지 밝혀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모든 걸 가슴에 묻어두고 남자답게 떠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 코치는 “지금껏 일을 손에 놔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면서 “내가 필요한 팀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당분간 몸도 마음도 추스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1990년 롯데에 입단한 후 올해까지 단 한 해도 롯데 유니폼을 벗어본 적이 없는 대표적인 ‘롯데맨’이다. 2000년까지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 후 2001년부터 올해까지 롯데 수비코치를 맡았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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