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뛰지 못한 프로야구 최희섭(35·KIA 타이거즈·사진)이 마무리 훈련 합류를 자청하며 부활을 다짐했다.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로 떠난 최희섭은 연합뉴스에 “과거는 완전히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 왼 무릎 연골수술을 받고 올 시즌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따라서 2014년부터 구단의 신축 홈구장으로 개장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최희섭은 “1년 넘게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가 야구를 시작하고 이렇게 오래 쉬어본 것은 처음”이라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지나가며 ‘내가 과연 저기서 경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이제 목표는 챔피언스필드 타석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쉬는 동안) ‘이제 은퇴해야 하나’와 ‘야구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두 가지 생각이 오갔다”며 “김기태 감독님께서 KIA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도 놀랄 정도로 야구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구단에 ‘마무리 훈련에 합류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KIA는 이미 마무리 훈련 대상자를 선정한 상황임에도 최희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김기태 감독도 반겼다.
최희섭은 “내가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한국에 돌아와서 2009년 우승도 했다. 하지만 과거는 완전히 잊겠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아마추어때 하던 훈련부터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올 시즌 초 마지막으로 타격 기술훈련을 하고 나서 아직 배트를 제대로 쥐어본 적이 없다. 하체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말하며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내 목표는 타격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