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이어서 그랬겠지만, MC몽이기 때문에 문제였다. MC몽이 컴백한 3일 수많은 연예인의 응원이 SNS를 뒤덮었다. 백지영은 “정말 고생했다, 난 어쩔 수 없는 네 누나다”라고 그에게 응원을 보냈고, 손담비는 “진심이 느껴진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룹 레인보우의 조현영은 “너무 기다렸다”고 설렘을 드러냈으며 가수 김태우는 “자랑스럽다 (MC몽)형”이라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거센 역풍을 맞았다. MC몽의 컴백에 대한 대중의 반감 때문이다.

MC몽은 2010년 고의 발치 등으로 병역기피 혐의를 받아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거짓 입영연기’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다. 이후 자숙기간 차원으로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다.

MC몽은 3일 오전 정규 6집 앨범을 발매하고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점령했다. 2010년 당시 큰 화제가 됐던 만큼 그의 컴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당연했지만 반감도 컸다. MC몽이 직접 작사했다고 밝힌 몇몇 곡의 가사는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시선을 끌었다. MC몽이 직접 작사한 왓에버 속 ‘루머 퍼트린 놈들아 숨어 You Don't Know Like Me That’ ‘같은 남자로서 참 우스워 남 잘 되는 꼴을 못 봐’ ‘루저들의 타고난 특기 직업 정신으로 물어뜯기’ 등의 가사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자숙한 사람이 쓸 만한 가사는 아니다”라고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군대를 가지 않은 MC몽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대항마로 군가인 ‘멸공의 횃불’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리는 운동을 펼칠 정도다.

자연스레 그를 응원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몰렸다. 백지영의 경우 과거 그의 무면허 음주운전, 쇼핑몰 상품평 조작 등의 행적이 들추어지며 “끼리끼리 논다” 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조현영은 SNS로 항의를 받은 후 MC몽을 응원한 글을 삭제했다. 단순히 동료를 응원하려고 한 순수한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씁쓸함만 남겼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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