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정호, LA 다저스가 영입할 지 지켜봐야”

[프로야구] “강정호, LA 다저스가 영입할 지 지켜봐야”

기사승인 2014-11-07 10:27:55
넥센히어로즈 제공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CJ 니코스키(미국)가 LA다저스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사진) 영입 가능성을 거론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9년 1월 SK 와이번스에 영입돼 한국 무대 첫 발을 밟은 니코스키는 같은 해 6월부터 11월까지 두산 베어스, 2010년 7월부터 11월까지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올 시즌 후 미국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니코스키는 7일 FOX SPORTS ‘JUST a bit OUTSIDE’ 코너에 쓴 칼럼에서 “강정호는 이번 겨울에 가장 많이 이름을 듣게 될 한국 선수이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타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잃어버린 것(파워)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코스키는 강정호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40개의 홈런을 치고 타율 0.356, 출루율 0.459를 기록한 것을 소개하며 “눈이 번쩍 뜨이는 기록이다. 하지만 리그의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시선을 보냈다.

그는 “난 한국에서 2년 간 뛰었고 36세의 나이에 1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적(2009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말하는 듯)도 있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강정호가 캐리어를 쌓은 상대 투수들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에서 선수로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자신이 적지 않은 나이에 1선발까지 할 수 있었던 리그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니코스키는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유격수로 뛸 수 있을지 여부와 상관없이 수비 능력은 물음표”라면서 “한 스카우트가 강정호에 대해 다저스의 핸리 라미레스 보다 수비범위가 더 넓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는데 이는 다저스가 새로운 유격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비교”라고 밝혔다.

그는 “강정호의 송구능력은 좋지만 눈부신 수비를 보여주진 못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15~20홈런을 칠 수 있다면 (의문스런) 수비 능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코스키는 강정호에게 현재 포지션인 유격수보다 3루수를 추천했다.

그는 “3루수가 필요한 팀이 있다면 강정호는 유격수보다 뛰어난 3루수가 될 것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생각해야 할 건 그가 3루수로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니코스키는 “시대가 바뀌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날린 3루수는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강정호는 발이 느리다. 스피드는 그의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고 수비범위와 좁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면에서 강정호는 브렛 분과 비슷하다”고 바라봤다.

199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신시내티, 샌디에이고, 애틀랜타 등에서 활약한 브렛 분은 2005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4차례 수상했다.

니코스키는 “강정호는 특이한 면이 있다. 좋은 동료이면서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며 “미국에 와도 친근감 있는 성격은 안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코스키는 “연봉 역시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며 “강정호는 지난 시즌 40만 달러를 받았다. 넥센은 김광현이 속한 SK 와이번스처럼 포스팅 입찰 금액을 통보 받은 뒤에도 완고하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 강정호는 김광현에 비해 싼 500만~8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이면 미국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의 올 시즌 연봉은 4억2000만원이다.

니코스키는 “류현진이 포스팅 됐을 때 다저스가 한화 이글스에 2570만 달러(한화 약 270억원)를 지불해 너무 많은 금액을 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2년 동안 그것은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며 “다저스도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제 절약에 익숙하고 더 이상 구단주 그룹으로부터 돈을 가져다 쓰는 다저스가 아니다. 다저스가 기록은 마음을 빼앗을 만하지만 성공은 여전히 불확실한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에서 다른 구단들을 누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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