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이 최근 프로야구 ‘롯데 사태’를 보도했다. 사상 초유의 ‘선수 사찰’ 의혹이 결국 국제 망신으로 이어졌다.
AFP는 지난 7일(한국시간) ‘한국, 야구선수들에 대한 사찰 조사(S. Korea to probe secret surveillance of baseball player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불거진 롯데 프런트의 선수 CCTV 감시 논란을 상세히 소개했다.
AFP는 “한국의 인권감시 단체가 프로야구 팀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 비밀 감시(secretly spied on its player) 논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며 “이 팀은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선수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하진 사장과 구단 고위관계자 두 명이 사퇴했다”고 전했다.
인권감시 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 고위관계자 두 명은 이문한 운영부장과 배재후 단장이다.
AFP는 ‘(진정이 들어온 건 아니지만) 사안이 중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인권위의 입장, 최 사장은 ‘CCTV를 본 건 맞지만 선수들에게 미리 얘기했다’고 하지만 선수들은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 등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게 알렸다.
이어 AFP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롯데는 열광적인 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며 “하지만 한때 137만명이었던 관중 수가 올해 83만명으로 줄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9개 팀 중 7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3월 3~6일에 파라다이스 호텔, 로얄 호텔, 노보텔, 스탠포드 호텔, 리베라 호텔 등 8개 호텔 예약 업무를 최하진 사장이 직접 챙기면서 호텔 CCTV 설치 위치,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 자료 등을 전달해달라고 호텔 측에 직접 요청했다.
심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엄연한 범죄행위로 사장 퇴진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롯데는 최근 공석이 된 대표이사와 단장에 각각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인 이창원 전무,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인 이윤원 이사를 선임해 사태 수습에 나선 상태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