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 탐사선이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은 12일(현지시간)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Rosetta)의 탐사로봇인 ‘필레(Philae)’가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인류 역사상 첫 혜성 탐사 시도가 성공한 것이다.
필레는 세계 표준시 기준으로 12일 오전 8시35분 로제타호에서 분리돼 약 22.5km를 날아가 오후 3시34분에 이 혜성에 내려앉았다. 착륙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이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후 4시2분쯤 확인됐다.
현재 목성 근처에 있는 67P 혜성이 지구에서 약 5억km 가량 떨어져 있어 신호전달까지 약 30분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필fp는 13일 오전 0시40분쯤 혜성 표면에 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으로 ‘오리 혜성’으로도 부른다.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돈다. 이 혜성은 초속 18㎞로 움직이며 이 혜성 궤도에 진입한 로제타호의 필레는 시속 3.5㎞로 날아가 앉는다.
이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지구가 속한 우주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