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시키는 의상에 대해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프리츠의 소속사 팬더그램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된 의상은 나치와 아무 연관 없다.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논란이 된 의상은 새 앨범의 타이틀곡 ‘솔아솔아’ 의상”이라며 “이 곡은 ‘푸른 소나무처럼 꿋꿋이 이겨내자’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헤비메탈 곡으로 프리츠의 포부와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X표의 붉은 완장을 착용했다. X자로 된 네 방향으로 뻗은 화살표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의미로 사방으로 멀리 뻗어 나가 소통과 화합을 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치 문양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케 하여 불편을 끼쳐드린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가 혐오하는 나치를 옹호해서 완장을 찰 이유는 없다. 절대 나치와는 아무 연관도 없고, 추종하지도 않는다. 여러분들과 똑같이 싫어한다. 이를 수정하는 것은 노이즈마케팅임을 인정하고 의지와 포부가 꺾이는 것 같아 수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완장에 대한 오해를 풀고, 더욱 많은 활동으로 프리츠는 ‘나치 걸그룹’이 아니라는 걸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한국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공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같은 날 ‘소녀들이 ‘나치 코스프레’까지… 도 넘은 아이돌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논란을 공론화했다.
프리츠 멤버들은 지난 1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좀비런 행사에 초대가수로 참석해 검은색 드레스에 붉은색 완장을 차고 공연했다. 완장에 그려진 흰색 원에는 검은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떠오르게 했다. 이들이 사용한 십자가 문양은 헝가리의 극우정당이 실제로 사용한 바 있다. 유럽에선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로 여겨진다.
소속사의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포부까지 밝히고… 노이즈마케팅 성공했네” “지금까지 연예계 소속사가 내놓은 공식 입장 중 패기가 가장 넘친다” “대놓고 뻔뻔해” “관심을 끊어야 해”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