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를 1시간 기다리게 해?” “한화가 배영수까지 인수”… ‘푸른 피의 에이스’ 이적에 모두 놀랐다

“배영수를 1시간 기다리게 해?” “한화가 배영수까지 인수”… ‘푸른 피의 에이스’ 이적에 모두 놀랐다

기사승인 2014-12-04 09:18:55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사진)가 독수리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와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5000만원 등 3년간 총액 2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배영수는 2000년에 데뷔해 올해까지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뛰면서 팀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통산 394경기에 등판해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배영수는 2006년 팔꿈치 인대가 크게 손상된 상태에서 팀 우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투혼을 발휘해 삼성 팬들로부터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했던 성적을 근거로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은 모든 조건에서 배영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영수는 실망감을 드러내며 FA 시장으로 나왔다.

배영수가 이적시장으로 나오자 삼성 팬들은 신문 광고와 동영상을 통해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하지만 배영수의 최종 행선지는 한화가 됐다.

배영수는 김성근 감독 밑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배영수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고, 초심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한화에서 따뜻하게 받아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로서는 올 FA 시장에서 좌완 계투조인 권혁에 이어 선발 요원인 송은범과 배영수까지 영입하며 마운드를 크게 강화했다.

삼성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배영수의 한화행 소식에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를 비롯한 트위터 등 SNS는 적잖이 놀란 눈치다. 삼성 구단 관계자가 FA 협상 전에 배영수를 한 시간 가량 기다리게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를 두고 삼성 팬들은 ‘어떻게 배영수에게 그런 대접을 하나’ ‘어이가 없다’ ‘나 같아도 떠나고 싶었을 것’ 등의 성난 반응을 보였다.

‘삼성 계열사+권혁+배영수까지 인수’ ‘한화의 공격적인 경영’ 등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판 ‘빅딜’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를 2조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인수한 것을 빗댄 셈이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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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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