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세운 “슈퍼 갑질”…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견과류 때문에 스튜어디스에 “내려!”

비행기 세운 “슈퍼 갑질”…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견과류 때문에 스튜어디스에 “내려!”

기사승인 2014-12-08 08:59:55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승무원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한 승무원이 1등석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고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을 혼냈던 것이 발단이었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다.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내리도록 했다.
조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후진,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편의 도착이 예정시간보다 11분 늦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도 안내방송은 없었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조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이 당황했는지 매뉴얼을 제대로 못 찾으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무장은 내리게 하고 부사무장에게 직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행동을 두고 트위터 등 SNS에선 “대체 견과류가 뭐라고” “항공기를 돌리다니 사상 최대 갑질” “슈퍼 갑질 대한 갑질” 등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하와이에서 아들 쌍둥이를 출산, 원정출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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