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유니폼 입고 500경기 ‘-1’이었는데…유망주에 밀려 두산 떠나는 정재훈

곰 유니폼 입고 500경기 ‘-1’이었는데…유망주에 밀려 두산 떠나는 정재훈

기사승인 2014-12-09 17:06:55
국민일보DB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났다. 최근 김동주(38)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두산이 11년 간 팀의 마운드를 지킨 정재훈(34·사진)마저 떠나보내게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두산과 계약한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29)에 대한 이적 보상선수로 투수 정재훈을 지명했다고 9일 밝혔다.

정재훈으로서는 무엇보다 두산 소속으로 500경기 출장을 단 한 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게 됐다는 게 아쉬울 수 있다. 그는 2003년 두산에 입단해 줄곧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까지 통산 499경기에 출전했다. 646⅔이닝 동안 34승 39패 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투수로서 500경기 출장은 숫자 그 자체로도 대단한 기록이다. 33년의 프로야구 역사 속에 500경기에 출전한 투수는 27명 밖에 없다.

가장 최근에는 LG 트윈스 ‘로켓’ 이동현이 지난 8월27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하며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우리나라에서 444경기에 출전한 오승환은 올해 일본에 진출해 500경기 출전을 이뤘다.

두산에서는 1998년 전신 OB 베어스로 입단한 이혜천(현 NC)이 2006년에 5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정재훈도 이혜천처럼 베어스 유니폼만 입고 500경기 출전을 눈 앞에 뒀지만 단 한 경기를 남기고 부산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두산은 유망주를 붙잡기 위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정재훈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마무리와 중간계투를 오가며 풍부한 불펜 경험을 자랑하는 정재훈을 잡아 KT로 떠난 김사율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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