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인권침해 용납 못해…내 잘못 있다면 알려질 것”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인권침해 용납 못해…내 잘못 있다면 알려질 것”

기사승인 2014-12-10 13:31:55
국민일보DB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정명훈(사진) 예술감독이 10일 박현정 대표의 사무국 직원 상대 폭언·성희롱 논란에 대해 “인권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날 서울시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위해 모인 100여 명의 단원들 앞에서 최근 불거진 박 대표 논란에 대해 “알게 된 지가 일 년도 넘었다”며 “처음엔 직원들이 너무 고생하고 (박 대표가) 한번 불러들이면 몇 시간 동안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막 당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취재진들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그래도 직원들이 참아보겠다고 했는데 한 사람씩 그만두기 시작했다”며 “박 대표가 처음에 일은 잘하는 것 같고 영리해서 좀 참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했는데 하도 이래서, 누가 누구를 그렇게 취급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라면) 아무리 잘하든 그 자리에서 나가라고 한다”며 “그래서 할 수 없이 서울시에 6주 전에 ‘이런 것을 보고는 못 견디겠다. 이 사람들(직원들)에게 도움이 돼야지. 그래서 그럼 나는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조용히 해결되길 원했지만 그렇게 안됐다”며 “그리고 말도 안 되는 (박 대표의) 인터뷰 가지고 이상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다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10월 14일 정 감독으로부터 서울시향 직원들의 탄원서를 접수, 조사와 법률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사무국 직원들에게 폭언,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향이 정 감독의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퇴진 요구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향의 단원들도 박 대표의 퇴진 요구에 동참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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