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사건은 스마트폰 앱 ‘블라인드’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지난 5일 스마트폰 앱 ‘블라인드’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내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에 대한 정황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음료와 마카다미아 너츠를 서비스하던 승무원이 조 부사장에 혼이 났다”며 “사무장을 향해 ‘내려!’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서 DDA와 DDY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사내 직원들만 알 수 있는 코드다. DDA는 조 부사장, DDA는 조양호 회장을 칭한다.
블라인드는 회사 내부 E메일로 인증 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신한은행, NHN, 넥슨, LG전자 등 63개 회사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게시판을 만들어 글을 올리는 공간이다. 익명이 보장된다.
대한항공은 ‘땅콩 리턴’ 사건이 블라인드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고 해당 앱의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공지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