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쫓겨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입을 열었다.
사무장은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은 물론 폭행까지 당했으며, 사건 이후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조 부사장에게 땅콩을 제공하려던 여승무원을 대신해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심한 욕설을 하며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박 사무장의 손등을 수차례 찍었다. 또 여승무원과 함께 무릎 꿇은 채 기장실 입구까지 조 전 부사장에게 삿대질을 당하는 채로 밀려났다.
박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고 하는 상황에서 내가 오너의 따님인 그의 말을 어기기 어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항공 사측은 박 사무장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외부로 퍼지자 사측 직원 5~6명이 박 사무장의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 숙지를 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질책을 한 것이고 욕설을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사무장은 “사측의 사과문에는 나와 내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은 없었다”고 사과문의 진정성 여부를 비판했다.
검찰은 이날 박 사무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