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MOOC 2.0’, 해외 유명 언론서 잇따라 ‘호평’

‘경희 MOOC 2.0’, 해외 유명 언론서 잇따라 ‘호평’

기사승인 2014-12-22 11:31:55

더크로니클 등 경희사이버대, 미래대학모델 선도하는 고등교육기관 평가

경희대·경희사이버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경희 MOOC 2.0’이 사회를 통합할 새로운 유형의 MOOC(Massive open online collaboration, 이하 무크)로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경희사이버대학교는 미국 고등교육신문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더크로니클오프하이어에듀케이션), 영국 대학전문지 ‘University World News’(유니버시티월드뉴스) 등 해외 유명 언론 매체들은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협력적 무크 2.0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 아래 ‘경희 MOOC 2.0’에 대해 호평했다고 22일 전했다.

이들은 경희사이버대의 문화의 다양성 추구·기존 교수자에서 학습자로의 단방향성 탈피 등의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하버드 등 서구 유명 대학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무크 열풍’ 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평가는 세계 3대 무크 사이트로 꼽히는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무크가 개발도상국의 빈곤 등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고 학교측은 분석했다.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부분은 신식민주의에 대한 우려다. 여기서 신식민주의란 서구 관점의 엘리트 교육이 무비판적으로 수용국에 흡수되면서 자국의 문화가 소멸돼 가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우리나라 어린 아이들이 ‘맥도날드’로 대변되는 서구의 일방적인 입맛 길들이기로 인해 되레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처럼 무크를 통해 서구 관점이 무차별적으로 수용국에 흡수, 그 나라만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무크 바람’은 영어를 사용하는 서구 대학에서 나머지 지역으로 지식이 전파되는 탑다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코세라 강좌의 70% 이상이 미국·영국·호주 등 서구 대학의 강좌로 구성돼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무크 강좌를 등록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대학 학위가 있는 경제적으로 '가진' 계층이라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이는 무크가 인터넷 접속만으로 고등지식을 개발도상국 등 세계 곳곳에 전파, 삶의 질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 상당히 어긋난 행보다.

그 밖에 온라인을 매개로 많게는 수십만명이 하나의 강의를 들으면서 학습 과정에서 수반돼야 하는 학생들 간의 교류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과 스스로에게 필요한 교육 커리큘럼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는 개발도상국에 그 같은 능력을 배양한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해외 언론 매체들은 경희사이버대의 어윤일 교수와 경희 MOOC 2.0에 집중했다.

‘경희 MOOC 2.0’이 현재 무크 열풍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크게 2가지다.

첫째,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국경의 장벽이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에 둔 문화의 다양성 추구 움직임은 각국의 문화 발전은 물론 인류 화합에도 이롭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윤일 교수는 기사를 통해 “경희 MOOC 2.0의 입장은 고등 교육이 각각의 문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피라미트 하단에 위치한 이들의 필요성을 해결해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서구 중심의 일방적 지식 전달 기능을 넘어 각 지역의 특수성과 각 문화의 정체성까지 경희 MOOC 2.0이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둘째, ‘경희 MOOC 2.0’은 기존 교수자에서 학습자로 흐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양방향을 추구한다.

어 교수는 캄보디아에 위치한 Royal University of Fine Arts(RUFA)와의 협업을 소개했다. 1970년대 후반 ‘킬링필드’로 알려진 음악교사를 포함한 지식인 대학살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음악 교육(대학)이 사라진다. 그런 역사를 가진 곳에서 4년 전부터 음악수업이 재개된다. 음악교사가 되려면 교수자들은 커뮤니티에서 3~4년간 경작, 학생 가르치기 등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하며 생활해야 한다. 그는 수십년간 국가 차원에서 음악교육이 사라진 곳에서 그들이 배우는 방식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어 교수가 축적한 그 같은 경험은 고스란히 ‘경희 MOOC 2.0’에 녹아들고 있다. 어 교수는 “‘경희 MOOC 2.0’이 학문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협회 등 기관과의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경희 MOOC 2.0’은 내년 4~5월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희사이버대와 경희대는 현재의 무크 움직임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사회를 통합하는 교육의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콩고와 남아시아에서 기능을 테스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은 “해외 유명 언론에서 경희사이버대가 소개된 것은 미래 대학 모델을 선도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명실상부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그동안 경희가 추구해온 가치들을 살려 세계 미래 고등교육기관의 전위적 실험의 리더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윤일 교수는 세계 온라인 고등교육 전문가로 지난해 7월부터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하기 전 바이올린 신동으로 뉴욕 줄리어드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이후 그는 뉴욕대 평생교육 및 전문교육원 부처장, 센트럴 미시건 대학 원격 교육 처장을 거쳐 전 전미노동대학 온라인학습 부총장을 역임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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