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토끼 잡으려는 2015 KBS 라디오, 자신감일까 욕심일까

세 마리 토끼 잡으려는 2015 KBS 라디오, 자신감일까 욕심일까

기사승인 2014-12-22 18:44:55
KBS 제공

KBS 라디오가 철저한 ‘예능형’으로 탈바꿈한다.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2015 KBS 대개편 라디오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KBS는 다음달 1일부터 대대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듣는 재미’ ‘존재감’ ‘디지털’을 핵심 방향으로 내세웠다.

이상호 라디오 편성기획 부장은 “2015년 대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첫째 듣는 재미, 둘째는 존재감, 셋째는 디지털”이라며 “시사, 교양, 음악, 오락 등 라디오의 기본인 듣는 재미 강화가 첫 목적이다. 선정적이지 않아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재미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존재감이다. 진행자들 영입과 구성을 통해서 개별 프로그램, 채널 등 매체의 존재감 강화가 목표다. 많은 매체 중 KBS가 선택될 수 있도록 존재감 강화하는 게 개편의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역대급’ DJ 라인업이 구축됐다. KBS쿨FM은 오전 11시 ‘박명수의 라디오쇼’가, 12시 ‘김성주의 가요광장’, 오후 2시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오후 4시 ‘조우종의 뮤직쇼’가 방송된다. 예능감을 뛰어난 DJ들을 선택한 것이다.

‘MBC 사람’이라고 불리는 박명수와 MBC 출신 아나운서 김성주는 KBS를 선택했다. 박명수는 4년 전 MBC의 간판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특유의 개그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는 “그렇다고 KBS가 크게 다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 분위기도 좋고 시설도 마음에 든다”며 “라디오가 아닌 쇼로 생각하며 재미있게 해보겠다”고 채널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주는 MBC ‘아빠 어디가’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KBS에서 활동은 처음이다. 그는 “MBC 퇴사 8년 만에 KBS에서 DJ를 하게 되는 첫 순간이라 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열심히 해서 청취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DJ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부장은 변화된 라디오의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라디오는 영상매체와 스마트폰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KBS 라디오가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제2의 라디오 매체로 생각하면서 플랫폼에 적합한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듣는 재미’와 ‘존재감’있는 DJ 섭외 그리고 변화된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갈 수 있을지 2015 KBS 라디오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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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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