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연말 특집 ‘토토가’의 여운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방송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토토가’ 열기로 뜨겁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으로 그려졌다.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가수들이 출연해 당시 음악 프로그램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날 방송에는 김건모를 비롯해 김현정, 소찬휘, 엄정화, 이정현, 조성모, 쿨, 터보, S.E.S, 지누션 등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과 MC 이본이 출연했다. 90년대 스타들이 총출동함과 동시에 녹화 무대와 자막 등도 당시를 재현하는 스타일로 꾸며져 과거의 음악방송으로 회귀했다.
‘토토가’는 예상대로 방송 직후 신드롬이 일었다. ‘무한도전’ 게시판과 각종 SNS에는 ‘토토가’에 대한 감상평으로 가득했다. “추억이 새록새록” “연말 가요시상식보다 훨씬 재밌었다”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옛날로 돌아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여운이 남아 옛 가수들의 영상까지 다 찾아봤다”라며 호평이 이어졌다.
시청률도 예전 ‘무한도전’ 전성기로 복귀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토토가’ 특집은 19.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15.3%)보다 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더불어 2010년 9월 11일 방송분이 기록한 20.6% 이후 4년 만에 20%에 육박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토토가’에서 방송된 음원도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다. 터보가 불렀던 ‘러브 이즈’(Love is), ‘화이트 러브’(White love)와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엄정화의 ‘초대’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10여년도 더 된 노래들이 ‘토토가’로 인해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토토가’ 시즌2에 대한 구상도 벌써 나오고 있다. 긴 여운 덕분에 네티즌들의 시즌2 제작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선 H.O,T, 젝스키스, 핑클, 영턱스 클럽, R.ef 등의 가수들이 ‘토토가’ 시즌2 출연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