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31·사진) 대한항공 전무가 ‘복수’의 마음을 품었던 건 ‘네티즌’이었다.
조 전무는 언니인 조현아(3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17일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31일 드러났다.
조 전무는 파문이 커지자 SNS에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조 전무는 이 ‘완성본’을 올리기 전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후회했습니다’라는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조 전무가 표현한 ‘복수’의 대상이 ‘땅콩 회항’의 최대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알고 보니 한 명의 ‘네티즌’이었던 것이다.
한편 3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구치소 신입거실에서 신입 수용자 4~5명과 함께 첫날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거실은 처음 구치소에 수감된 수용자들이 적응 기간을 거치도록 일정 기간 생활하는 방으로 통상 4∼5명 정도가 함께 생활한다. 조 전 부사장은 이곳에서 다른 신입 수용자들과 함께 구치소 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과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독방 혹은 정원 4∼5명 정도 생활하는 혼거실 배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