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매체가 몰래카메라 실험을 한 결과 한국 여성 100%가 모르는 남성의 고급 스포츠카에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영상 내용은 다르다. 국내 네티즌들은 “악의적인 의도가 녹아 있다”며 분노했다.
‘왕이’라는 이름의 중국 포털 자동차 채널에 2일 ‘스포츠카 탄 남성 작업 걸다… 성공률 95%’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해 9월 유튜브 등에 올랐다. 스포츠카를 탄 남성이 베이징, 홍콩, 서울에서 여성에게 접근해 작업을 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제작한 매체는 베이징에선 7명 중 5명, 홍콩에선 7명 중 6명, 서울에선 7명 중 7명의 여성 전원이 모르는 남성의 차에 탔다고 주장하며 한국 여성을 폄하했다.
이 매체는 “실험 대상 한국인 여성 100%가 모르는 남성에 탑승한 것은 놀라운 결과”라면서 3개 도시에서 한국 여성이 가장 돈을 밝힌다""며 ""실험 대상 한국인 여성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허영과 탐욕, 물질만능주의가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 영상을 확인해보니 매체의 주장은 과장돼 있었다. 영상에서 한 한국 여성은 “누구신데 말을 거느냐. 한국사람 아니죠? 전 놀 생각 없어요”라고 말하며 남성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따라오자 “싫어요. 싫어요. 전 중국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아요”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까지 했다. 100%라는 주장은 거짓이었다.
또 다른 여성은 집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차에 탑승하긴 했지만 “중국 재벌 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수성가한 게 아니라면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만든 악의적인 영상”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남녀 바꿔서 실험해도 똑같다” “벤츠도 아니고 람보르기니인데 한번 타보고 싶지 않겠나?” “고작 7명으로 실험한 뒤 일반화시키다니” “본능에 충실한 게 왜 욕먹을 일이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는 문제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게시판에서나 볼법한 댓글을 달며 한국 여성을 비난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민석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