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는 어떻게 안방극장을 강타했나… 가요에 손만 대면 터지는 ‘무한도전’

‘토토가’는 어떻게 안방극장을 강타했나… 가요에 손만 대면 터지는 ‘무한도전’

기사승인 2015-01-05 14:21:55
MBC 제공

MBC ‘무한도전’의 힘은 강했다. 가요에만 손을 대면 대박이 났고, 프로그램의 진가를 발휘했다. 시청자들을 추억과 공감에 취하게 만들며 ‘토토가’의 성공을 알렸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2편으로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으로 그려졌다.

방송에는 199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김건모, 소찬휘, 엄정화, 지누션, 이정현, 터보, S.E.S, 조성모, 김현정, 쿨과 MC 이본이 출연, 당시 음악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토토가’는 예상대로 방송 직후 신드롬이 일었다. 토토가 1부는 19.8%, 2부는 22.2%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순간 시청률은 35.9%까지 치솟았다.

‘무한도전’ 게시판과 트위터 등 SNS에도 ‘토토가’에 대한 감상평으로 가득했다. “추억이 새록새록”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90년대 가수들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등의 호평이 나왔다. 더불어 ‘토토가’는 ‘무한도전’ 아이템 선정의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음원 차트 ‘역주행’이라는 진기록도 만들었다. ‘토토가’에 출연했던 90년대 가수들이 음원차트에 재등장한 것이다.

5일 기준 엄정화의 ‘포이즌’,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지누션의 ‘말해줘’, 터보의 ‘러브 이즈’ 등의 90년대 히트 곡들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토토가’를 통해 ‘무한도전’이 가요에만 손을 대면 대박이 난다는 증거가 입증됐다. 프로그램이 가진 막강한 파급력과 가요라는 친숙한 소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과 가요와의 만남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을 주기로 가요제 특집은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첫 시작은 2007년 7월 방송된 ‘강변북로 가요제’였다. 무한도전 최초의 가요제로 ‘강변가요제’의 이름을 빌렸다. 멤버 각각 인기 작곡가 윤일상, 안정훈과 작업해 히트곡을 생산했다. ‘강변가요제’의 음원들은 온라인 차트에 발매됐다. 특히 하하가 부른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음원 일일차트 3위, 주간차트 4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두 번째는 2009년 7월 2회 분에 걸쳐 방송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본인과 함께 부를 듀엣과 프로듀서를 직접 섭외해 곡 작업을 진행했다. 가장 큰 인기를 끈 곡은 박명수와 제시카카 부른 ‘냉면’이었다. 유재석은 타이거 JK, 윤미래와 함께 퓨처라이거라는 팀으로 ‘렛츠 댄스’를, 정준하는 애프터스쿨과 애프터쉐이빙이라는 팀을 결성해 ‘영계 백숙’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세 번째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는 조금 더 스케일이 커졌다. 2011년 4월부터 7월까지 음반 작업 과정을 4주에 걸쳐 방송했다. 호흡을 맞춘 출연진도 화려했다. 빅뱅의 지드래곤, 이적, 십센치, 싸이, 스윗소로우, 바다 등 아이돌과 인디 뮤지션 등이 참여하면서 노래의 퀄리티를 높였다.

가장 최근 열린 ‘자유로 가요제’는 2013년 10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진행됐다. 약 5만 명의 팬들이 가요제를 찾아오면서 ‘무한도전 가요제’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유희열, 김C, 장미여관, 장기하, 지드래곤, 개코, 보아 등의 당대 최고의 인기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방송 직후 자유로 가요제의 음원들이 차트 줄세우기를 성공시키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가요제 특집 외에도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름 가수다’와 멤버 박명수가 작곡가 ‘방배동 살쾡이’로 변신, 멤버들을 위해 만든 6곡으로 공연하는 등 끊임없이 가요와 손잡아 왔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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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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