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논란에 힘입어 흥행한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개봉 25일째인 전날 하루에만 관객 46만4332명을 들였다. 누적관객수는 922만5854명(매출액 점유율 42.9%)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000만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위에는 리암 니슨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 3’(14.4%)가 올랐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11.0%),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언브로큰’(5.7%), 말하는 곰이 주인공인 영국영화 ‘패딩턴’(5.1%)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국제시장’은 ‘해운대’(2009)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6.25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뒤 가장이 된 덕수(황정민)가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범한 아버지의 삶이 공감을 이끌어내며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 시절 파독 광부, 베트남 참전 등을 소재로 다룬 영화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엇갈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허지웅, 진중권, 윤주진 등 논객들이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등 정치인들이 잇따라 영화를 관람하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내용을 언급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