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격한 비난’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마디로 국민이 없는 신년사”라고 기자회견을 총평하며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없고,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렇게 현실을 모를 수 있을까 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라며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국정운영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실망에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문건 유출 사과 내용에 대해 “문건 유출뿐만이 아니라 문고리 3인방을 둘러싼 국정 농단, 청와대의 기강 붕괴도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청와대의 개편이 아니라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고, 대통령의 리더십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내수 확대 방안으로 규제 완화와 부동산 경기 진작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엉뚱한 처방이라고 본다”며 “내수 확대의 근본 방안은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사 탕평에 대해서는 능력과 도덕성, 적재적소 원칙을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영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는 그런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그런 인물이 없느냐고 되묻고 싶다”며 “세월호 유족을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답변은 아주 구차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소통 부족’ 지적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세월호 유족을) 못 만났던 이유는 국회에서 법안이 여야 간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논의가 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거기 끼어들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더 일을 복잡하게 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