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별론데” 디스 난무 ‘수요미식회’… 먹방 진화 끝판왕 될까

“여긴 별론데” 디스 난무 ‘수요미식회’… 먹방 진화 끝판왕 될까

기사승인 2015-01-13 16: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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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프로그램의 홍수 속 tvN이 ‘수요미식회’로 출사표를 던졌다. 방송인 전현무를 필두로 여섯 명의 패널들이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음식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의문이 들지만 제작발표회를 통해 속 시원히 소개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수요미식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전현무, 슈퍼주니어 김희철, 배우 김유석, 변호사 강용석, 어반자파카 박용인, 요리연구가 겸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신애가 참석했다.

‘수요미식회’는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맛집을 제대로 밝히는 게 기본 취지다. 소박한 백반집에서부터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미식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한다. 특히 ‘먹방’에 치우쳐있던 기존의 음식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게 ‘수요미식회’의 차별점이다.

이길수 PD는 “시청자들이 한 끼라도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의도로 만들었다. 기존 요리 프로는 레시피 위주거나 식당을 소개하며 음식 그림이 베이스다. 하지만 그런 것들 말고도 알고 싶은 게 많았다”면서 “음식을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는지, 저 식당의 이야기는 어떤지 등의 이야기를 알고 먹으면 맛도 좀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맛집 프로그램이지만 음식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것도 큰 차별점이다. 이 PD는 “음식 그림이 부족하고 시청자 끌어들이는데 제한적일 수 있더라도 우리가 알려야 되는 식당이면 섭외가 안 되는 식당도 서슴치 않고 이야기 할 것”이라며 “그게 가능한 이유가 저희 출연진 분들이 녹화하기 전에 해당 식당에 다 방문해보고 온다. 그래서 실질적인 맛집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전현무도 ‘수요미식회’에 대해 “차별성 확실한 프로”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른
맛집 프로같은 경우는 칭찬일색이다. 오버 리액션을 하거나 ‘바다를 삼킨 맛’이라는 등의 식상한 멘트는 지양한다. 좋은 건 좋다고 이야기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여긴 별론데’라고 디스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고 했다. 단순 ‘먹방쇼’가 아닌 제대로 맛을 알고 음미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김유석은 미식 경력 20년이라고 밝히며 다수의 사극 촬영으로 전국을 섭렵한 비공식 미식가다. 강용석은 마포구 전문 맛집 블로거로 누적 방문자수만 750만에 달한다. 홍신애는 유명 요리연구가로 현재 두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모태 미식가다. 어반자카파의 박용인은 청담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오너이기도 하다.

이렇듯 전현무와 김희철을 제외한 패널들은 프로페셔널 미식가들이다. 하지만 전현무는 “전형적인 초딩 입맛에 MSG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고 밝혔고, 김희철은 “가리는 음식이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수요미식회’에 있기에 시청자를 대변하는, 좀더 친근한 맛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PD와 패널들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PD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게 한끼의 식사가 아닌가 생각든다”면서 “식사를 하는 데 있어서 좀더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현무 역시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곳이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 되길 바란다”면서 “기존 맛집 프로 피로감 드신 분들에게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철은 “전문적인 맛을 아는 분들과 저와 전현무씨처럼 개인적이고 예민한 맛을 가진 패널도 있다”면서 “맛도 중요하지만 식당의 분위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강용석은 구체적인 시청률 공약도 걸었다. “가구 시청률이 3%이 달성되면 맛집을 선정, 기자분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2015년이 끝날 때 쯤 ‘수요미식회’ 선정 식당을 모은 ‘2015 수요미식회’ 책을 내고 싶다.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먹방’의 홍수 속에서 ‘먹방’의 진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1일 밤 11시 첫 방송.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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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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