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과 유승민 의원을 ‘문건 파동’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수첩 사진이 발단이 되며 불거진 청와대 행정관의 발언에 대해 “어느 자리에서 들인 이야기인데, 처음에 들을 때 하도 황당해서 (수첩에) 메모를 해둔 것”이라며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다른 것을 찾다가 그게 찍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참 기가 막히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히기 위해 그렇게 했다 누명을 씌우는 것도 기가막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건파동 배후는 K,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힌 수첩을 보는 모습이 한 인터넷 언론에 포착됐다. 이후 ‘K는 김 대표 본인, Y는 유승민 의원이며, 청와대 한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고 배후로 이들을 지목해 한 말’이라는 설이 돌았고, 김 대표의 ‘고의 누출’ 의혹까지 나왔다.
한편 김 대표는 기업인 가석방에 대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방법론적으로 이야기했지만 현재로선 어려운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그는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대권 대전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대표 역할에 충실하는 외에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을 피했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은 “어떤 분이라도 당의 이념을 같이하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당에 모셔올 생각”이라고만 말했다.
5·24 조치 해제는 “무조건 해제는 안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적극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견에는 주호영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이군현 사무총장, 권오을 인재영입위원장,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등 비박계 당직자들이 대거 배석한 반면 주류로 분류되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끝부분 잠시 배석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