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총리…”에 충청 출신 이장우 “당권에 눈 뒤집혔나”

문재인 “호남 총리…”에 충청 출신 이장우 “당권에 눈 뒤집혔나”

기사승인 2015-01-27 13:0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의 ‘호남 총리론’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 통합에 실패한 것”이라며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인사 문제인데 국민통합을 해내려면 반대쪽 50%를 포용할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호남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야 하는데 정말 아쉽다”고 발언해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을 샀다.

파문이 확산되자 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최경환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완구 후보자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흠을 잡은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제 발언으로 충청분들에게 서운함을 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박근혜 정부 국민 통합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반대편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인사가 되는 게 바람직했는데 이 후보자는 대표적 친박 인사이고 각하라는 호칭으로 비판을 받은 바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편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당권 경쟁중인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총리 임명을 했어야 한다는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약속한 일이기에 환영을 표한다”면서도 “충청권 출신 총리후보자 임명에 대해 또 하나의 지역갈등이 되는 오해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충남 출신인 새누리당 이장우 원내부대표는 문 의원 사과가 나오기 전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 후보의 호남총리 발언을 겨냥, “문 의원이 지역주의 편가르기 발언을 해 1000만 충청도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대한민국 총리가 영남이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떻고 수도권, 충청이면 어떻느냐”며 “국가경영을 제대로 할 분이면 임명하는 것이지 지역주의 망령을 부추기는 식으로 호남인사가 돼야 한다고 발언해 충청권이 들끓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문 의원은 지금 즉시 1000만 충청인에게 석고대죄하고 당장 사과해야 한다”면서 “제1야당 당대표 후보가 당권에 눈이 뒤집혀 지역주의 망령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