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단원고 교복에 어묵을 들고 ‘친구 먹었다’는 혐오스러운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런데 한 일베 회원이 이번에는 경찰을 조롱하는 듯한 ‘일베 인증’ 사진을 올려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8일 한 일베 회원은 단원고등학교 마크와 학교명이 나타난 학생증 위에 ‘낚아서 밝아버리기. 필체 바꿨다 ^오^’라고 쓴 포스트잇을 붙인 사진을 올렸다. 이 회원은 단원고등학교 학생증 밑에 “하하 필체 바꿔서 저격 못한다. 저격당해도 뭐 떳떳하겠지만 ^오^ 일베 특례 막차 가능하냐? 여름에 인증했던 단원고 3학년이다 컴백 ㅍㄷㅊ?”라고 적어 놓은 사진도 올렸다. 또 이들 사진에는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자세를 취한 손가락이 포함됐다.
앞서 ‘어묵 인증샷’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베 회원과 동일인물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자신의 필체를 바꿨으니 경찰수사에 피해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경찰까지 조롱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베 회원들은 경찰이 수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에 ‘마녀사냥’이라거나 ‘국민정서법’이라며 비아냥댔다. “저게 무슨 처벌감이냐” “어묵이 진짜 친구일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 좀 이상하네” “일베 전담 법무팀 만들어 마음 놓고 애국하게 해야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어묵을 이용한 조롱도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일베 회원은 ‘진도에서 만든 세월어묵’이라는 식품 사진에 “아이들로 만들어서 식감이 쫀득쫀득”이라는 표현을 썼다. 앞서 “친구 먹는다”는 표현을 써 물의를 일으킨 회원보다 수위가 더 높다. 해당 글은 일베에서 수백여 개의 추천을 받아 인기게시물로 등록됐다가 삭제됐다. ‘세월 어묵’이라는 제품 역시 합성된 사진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 “저러다 잡히면 싹싹 빌면서 선처해달라 한다” “자식 교육을 엉망으로 한 부모책임” “꼭 모욕죄나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에도 일베 회원들은 단원고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는 댓글을 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해 7월엔 한 일베 회원이 직접 찍은 단원고등학교 전경 사진을 일베에 올린 후 '흉가'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원은 밤에 단원고에서 일베 인증 손가락을 내보이며 찍은 사진을 올린 후 ""XX 으스스하다""고 적었다. 당시 다른 일베 회원들은 “단원고 학생 유령 나오겠다”라거나 “물 근처 가지마라”라는 조롱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