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아우디 질주에 비명횡사… 새벽 귀가하던 여고생 3명·학원 선생으로 확인돼

만취 아우디 질주에 비명횡사… 새벽 귀가하던 여고생 3명·학원 선생으로 확인돼

기사승인 2015-02-04 09:44:55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만취한 외제차 운전자가 앞서가는 경차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진 사건에서 경차에는 음악 학원선생과 여고생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일 오전 3시36분쯤 경북 구미시 지산동 선산대로 한 교회 앞 편도 3차로의 2차로에서 임모(38·중소기업 운영)씨가 몰던 아우디 승용차가 앞서가던 아토스를 들이받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순간 아토스 차량은 불이 붙어 방향을 잃고 150m가량 질주하다가 전봇대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아토스 운전자 주모(35)씨와 동승한 10대 여고생 3명이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다.

주변 상인들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손쓸새 없이 아토스 차량 전체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상주지역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고생들은 구미 시내에서 놀다가 버스가 끊기자 평소 알고 지내는 음악학원 선생님인 주씨에게 데리러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고생 1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2명은 아직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많이 훼손돼 나머지 2명의 신원을 아직 확정할 순 없지만 이들과 함께 있던 학생들이 진술한 여고생들과 미귀가로 확인된 학생들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아토스와 추돌후 중앙선을 넘어 주차된 갤로퍼 승용차와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충돌한 승용차와 화물차에는 탑승자가 없었다.

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4%로 측정됐다.

임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몇 잔 마시지 않았는데 취했다.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경북 김천에서 휴대전화 부품 공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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