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언론외압 등의 의혹이 일었던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에 대해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기억이 정확하지 못했다”며 발언을 번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대학총장 인사에 대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부인하다 오후에 들어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번복했다.
이 후보자는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여야가 녹음파일을 트는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자 언론외압 의혹이 있었던 기자들과의 오찬에 대해 “(당시)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보도돼 약간 흥분된 상태 있었던 것 같다. 1시간 30분 동안 대단히 혼미한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오전 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이 “녹취록을 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 만들어주고…’”라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외압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바꿨다.
이 후보자는 오전에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가 오후 새정치연합이 녹음파일 공개 카드를 꺼내들자 “(당시) 1시간 30분 동안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겠나. 일일이 제가 정확히 기억한다고 볼 수 없다. 그 이후로 수일째 수면 취하지 못한 상태라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 마음가짐과 기억상태가 조금 정상적이지 못하다. 수면 취하지 못해 착오나 착각이 있을 수 있다. 총장 문제뿐 아니라 다른 어떤 것도 저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다른 어떤 말이 나온다 해도 다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고, 저의 잘못을 용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