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족 비리 의혹 담당검사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당시 수사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인규 전 부장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내용 일부를 과장해 언론에 흘린 건 국가정보원’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시계)을 포함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30일 대검 중수부에 소환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인규 전 부장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권 여사가 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했다’며 보도했다. 언론의 대서특필 후 열흘 후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인규 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라며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인규 전 부장은 ‘언론플레이’ 장본인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지목했다. 원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편파적인 댓글을 지시하며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경향신문의 관련 보도 직후 ‘이인규 노무현’, ‘이인규 노무현 국정원’ 등이 연관 검색어로 오르내리며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인규 전 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인 2009년 7월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