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김용민 미디어협동조합 라디오 국장이 15일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조합원 게시판'에 게재했다.
김 국장은 '목사아들돼지'라는 닉네임으로 지난 15일 올린 글에서 ""공정언론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깃발을 들었고, 많은 분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던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며 ""보이지 않는 질시와 조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을 믿고, 또 진실과 성실의 힘을 믿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운을 뗐다.
이후 김 국장은 미디어협동조합의 재정상황에대해 진단했다. 그는 ""현실은 냉정하게 진단해야 한다""며 ""지금 미디어협동조합은 조합원 늘려 출자금 확보하고, 조합비 정기 납부자 늘리는 거 말고는 현실적인 재정 개선 대책이 전무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편성을 확대해 시청취자에게 감동을 주자는 전략이 전부였다""며 ""그보단 내부 구성원의 사기 진작과 자발적 열정 여기에 필수적인 재정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그러나 인력은 계속 빠지는데 증원계획은 전무하다""며 ""TV프로그램을 확대하자면서도 현실적 제작비 확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비상 경영체제를 맞아 광고 전문가를 영입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다각도의 광고 수익원을 창출하며 경영 및 방송 정상화를 꾀한뒤, 서서히 광고의존도를 줄여 100% 조합비로 운영 가능한 방송을 만들자는 게 제 취지다. 그러나 추가 채용 불가 원칙의 벽만 확인했다""라고 적었다.
김 국장은 ""이러한 이유로 저는 3월 23일자로 사표를 제출하고 한 달 동안의 인수인계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사규에 맞춰 4월 25일 퇴직하겠다. 그리고 무급 자원봉사로 일하겠다. 다만 제 자리만은 광고 전문가로 채워주시기를 간청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전문가가 4월부터 출근한다면 4월 급여부터 포기하겠다""며 ""이는 임시총회시 이사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며(임원이 되려면 직원은 당연히 퇴사해야 합니다.) 그럴 뜻이 없음도 분명히 못 박는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국민TV운동은 또 하나의 벽을 돌파해야 한다""며 벽으로 '진영언론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그는 ""우리의 위기는 새로운 돌파구, 혁신의 모멘텀을 요구하고 있다""며 ""제가 직원 신분을 포기하는 것을 계기로 해서 대안언론 협력의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국민TV 사무국은 이같은 글에 대해 ""먼저 이런 일로 심려를 끼친 점 조합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미디어협동조합은 방송내용을 혁신하고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변화의 진통을 겪는 중이다. 이번 일도 그러한 진통의 한 모습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도 김용민 국장의 조합에 대한 요구와 충정은 알고 있다""며 ""해당 글은 김용민 국장이 휴가 중 조합에 사전 통보 없이 게시한 것으로, 조합은 직원이 사직 의사를 일방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deaed@kmio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