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화재 현장에서 '셀카'를 찍는 '몰상식한' 소방관이 또 등장했다. 이번엔 러시아다.
지난 11일 러시아 소방관 두 명이 불타는 화재 현장을 뒤로 하고 셀카를 남겨 결국 해고 됐다. 이들은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 있는 대형 쇼핑몰 화재 현장에서 셀카를 찍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날 화재로 무려 17명이 숨지고 5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트'에 이 사진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17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한 사고 현장에서 제정신인가"" ""소방관 자격이 없다"" ""시간 낭비 서비스의 폐해"" ""관심병 걸린 사람들은 답이 없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내 네티즌들도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서 기념 사진 찍은 누군가가 생각난다""라거나 ""러시아에도 일베충들이 있네"" 등의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러시아 소방당국도 칼을 빼들었다. 소방당국은 ""총 900명의 구조대원이 현장에 투입돼 화재를 진압했으며 수백여명의 사람들을 구조했다""면서 ""두 소방관의 일탈이 전체 대원들의 노력과 희생을 욕보여 안타깝다""고 밝히며 두 사람을 해고했다.
미국에서도 한 소방관이 화재 현장 앞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어 비난을 샀다. 그 역시 해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