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배우 김우빈(본명 김현중·26)이 처음 모델을 꿈꿨던 때를 회상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그의 목표는 오직 ‘모델’ 한 가지뿐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스물’ 홍보 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델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스무 살 무렵의 김우빈을 논하려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다. 당시 그의 머릿속엔 ‘난 모델이 될 거야’ ‘어떻게 하면 데뷔할 수 있을까’ ‘좋은 모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대학 다니면서 술자리 가는 것도 싫었어요. 그냥 연습실 빌려서 마음 맞는 애들이랑 연습하고 밤새서 과제하고 그런 게 너무 재밌었어요. 학교 기숙사에 살았는데 그 안에 헬스장이 있었거든요.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하고, 음악 찾아듣고, 잡지보고, 연습하고. 그런 것들이 너무 즐겁고 신났어요.”
이런 열정은 고등학생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 김우빈은 “고등학교 때 야자(야간자습) 끝나고 발레학원에 갔다”며 “재즈댄스도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무게도 많이 찌웠다”며 “하루에 계란 한 판씩, 세 달 동안 먹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10㎏ 이상을 찌워 지금껏 유지하고 있단다. 그는 “예전엔 체격이 너무 왜소했다”며 “키는 그대로인데 몸무게는 58㎏이었다”고 고백했다. 과연 보통 노력으로 가능한 일일까. 그럼에도 김우빈은 그런 과정들이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쇼 찾아보고, 직접 보러 다니기도 하고…. 잡지 나오면 매달 6000원 주고 사서 봤어요. 스크랩도 하고 막 그랬죠.”
처음 모델을 꿈꾼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어머니를 보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년이 이 꿈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역시 부모님의 힘이 컸다. 김우빈은 “부모님이 믿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허락하시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결정을 내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연기자라는 새로운 길에 들어선 김우빈은 어느덧 세 번째 영화를 내놨다. ‘스물’은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 치호(김우빈)·동우(이준호)·경재(강하늘)의 우정과 성장통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의 재치 있는 대사와 연출에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연일 뜨거운 호응이 일고 있다.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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