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서울 충암고등학교 교감의 급식비 미납자 관련 막말논란에 대해 학교 교장에 이어 당사자 교감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학생을 향해 '막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충암고 김종갑 교감은 7일 ""급식비 미납 납부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성심껏 학생들의 복지를 위하여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논란이 된 지난 2일 급식 당시 상황에 대해 ""학생이 반과 이름을 알려주면 저가 급식 배급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신속하게 미납학생 명단을 확인하여 미납된 장부를 보여주며 '빠른 시일 내에 납부하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김 교감은 ""일부 언론의 기사에서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등의 말은 하지 않았으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교감의 글에 따르면 지난 2월 충암고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은 3908만4510원이다. 최근 걷지 못한 급식비는 8200여만원에 이른다. 또 지난달 급식비 미납액은 약 600만원이다.
충암고는 담임들에게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 대한 납부지도를 부탁했다. 가정통신물을 통해 학부모의 협조도 구했다. 지난달 개최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급식 지도 자문을 받는 등 급식비 미납 문제의 대책을 강구했다.
김 교감은 ""매년 쌓여가는 미납액이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좀 더 학생,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헤아려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게 지도했어야 했는데, 충분히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박상국 교장도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며 ""(김 교감이) 언론에 보도된 사실대로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ideaed@kmib.co.kr
다음은 충암고 교감 교장의 사과문과 해명 전문이다.
-충암고 급식에 관한 교감 지도 내용-
충암고등학교 교감입니다.
지난 4월 2일 중식시간에 급식비 미납학생 (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학부모가정, 시설수급자 등 급식비 면제 대상자 제외) 들에 대한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급식비 미납 납부를 지도하게 된 배경과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5년 2월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이 39,084,510원(최근 걷지 못한 급식비가 약 8,200여만원)이 되었고, 지난 3월 급식비 미납액이 약 600여만원이 되는 가운데 매년 쌓여가는 미납액이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마침, 학급수 감축으로 인하여 6개 교실을 식당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금년 3월부터는 2,3학년을 식당(1학년을 교실 배식)에서 배식하게 되었습니다.
급식비 납부지도를 하기 위하여 3월중에 부장협의회에서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협의를 하였고, 생활지도부에서는 1.2.3학년 담임선생님들께 부탁하여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납부지도 협조를 부탁드렸고, 가정통신문을 통하여 학부모님의 협조를 구하였습니다. 또한 3월달 개최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급식비 미납현황과 식당배식으로 인하여 급식지도를 하겠다는 자문을 받는 등의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4월 2일 점심시간에 급식 미납학생들의 확인 지도는 학생이 반과 이름을 알려주면 저가 급식 배급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신속하게 미납학생 명단을 확인하여 미납된 장부를 보여주며 ‘빠른 시일 내에 납부하라고 했습니다’ 일부 언론의 기사에서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이러한 말은 저는 하지 않았으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좀 더 학생,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헤아려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게 지도하였어야 하였는데, 충분히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오며,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성심껏 학생들의 복지를 위하여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급식과 관련된 학교장이 드리는 말씀-
충암고등학교 교장 박상국입니다.
어제 언론을 통하여 우리학교 급식에 관한 뉴스로 학부모 뿐 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우려와 걱정을 하시고 계신 줄 잘 알고 있습니다.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을 하는 현장에서 비교육적인 내용이 수많은 언론 보도로 인하여 하루 만에 사실의 진위 여부를 가릴 사이도 없었습니다. 이제 하루가 지나 오늘부터 진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앞으로 다 할 것을 모든 분들에게 약속드립니다.
지금 현재 교장인 제가 알고 있는 사실부터 알려드리고 난 다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드러날 경우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입니다.
첫째, 수많은 언론에 보도된 교감의 막말에 대한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당사자인 교감에게 알아보았지만, 학생들에게 어떠한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언론 보도된 사실대로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 맞는 조치를 교장으로서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둘째, 중식지원대상 학생(어려운 학생)에게 교감이 확인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교감에게 확인을 한 결과, 처음부터 이 학생들은 미납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셋째, 왜 이런 일을 교감이 하게 되었나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에 관한 모든 책임은 교장인 제게 있음을 밝히며 상황을 간단하게 알리고자 합니다.
학교급식에 지난 몇 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 학교는 중학교, 고등학교(중식 중학교 약 1100여명, 고등학교 1400여명 정도)를 한군데에서 조리하여 급식을 하기 때문에 너무나 대량 급식으로 인하여 맛에 대한 민원이 계속 되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의견들이 제기되어 왔고 그 중에 미납 대책도 오랫동안 제기 되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교육적으로 지도해 왔지만 이번에 교감이 중식지도를 하면서 최대한 교육적인 범위를 지키면서 2-3일 정도만 확인을 해 주면 조금이라도 해소될 것 같다고 하여 교장인 저로서도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지도를 해달라고 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려움을 해소해 보고자 결정한 일이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거듭 사과 말씀드립니다.
당사자인 교감도 위와 같은 심정에서 한 것은 맞습니다만, 지도과정에 학생들 마음을 다치는 언행을 했다면 도저히 용납이 안 될 것이며, 모든 일은 교장인 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저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습니다.
급식에 어려움이라고 말씀드렸지만, 고등학교는 학년말에 가면 교장으로서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해마다 결산 때면 미납액이 모이면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급식 규모가 작으면 미납액으로 인한 손실분이 적습니다만, 많은 학생이 있는 학교는 그만큼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해마다 손실액이 계속 발생했지만, 참으로 대책이 없습니다.
그 전해도 손실이 발생했지만, 2013년도 한해의 경우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저히 손실액을 맞추어 회계마감을 할 수 없어 이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결재선에 있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학교계좌로 입금하기로 결정하고 그대로 시행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장 4,000,000원, 교감(이번 당사자) 2,500,000원, 행정실장 4,000,000원을 개별적으로 입금하여 회계결산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하여 교장으로서 거듭 사과의 말씀 드리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