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이야기] 심한 생리통 ‘어혈’이 원인

[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이야기] 심한 생리통 ‘어혈’이 원인

기사승인 2015-04-09 16:30:55

여성의 50% 이상이 생리통을 겪고 있지만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자궁이 건강하고, 몸 전체가 건강하다면 생리통이 없거나 아주 약간의 증상만 있을 뿐 생활에 불편함을 끼칠 정도는 아닙니다.

생리통이 심하다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당장에 다른 질환이 없더라도 이후에 자궁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생리혈은 임신이 안 되었을 때 두꺼워졌던 자궁내막이 탈락하면서 배출되는 것입니다. 임신이 안 되는 순간 몸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 어혈입니다. 이 생리혈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여 자궁에 찌꺼기, 즉 어혈이 쌓이면 생리통이 심해집니다.

불임이나 여러 여성질환으로 한의원을 갔을 때 ‘어혈’이 문제라는 얘기를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탕본구진(湯本求眞)의 ‘황한의학(皇漢醫學)’에 의하면 ‘어혈이란 비생리적인 혈액으로 이미 혈액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일 뿐 아니라 인체에 해를 끼치는 독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독물은 속히 체외로 배제해야 하며, 일각이라도 체내에 존재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혈은 이미 죽은피이기 때문에 항균성을 잃었고 감염 및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높으므로 반드시 배출시켜야 합니다. 생리혈이 배출되지 못해 반복적으로 어혈이 쌓이면 자궁선근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생리혈이 역류해서 자궁내막증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어혈이 쌓이는 이유는 혈액이 탁하고 끈끈해져서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혈액이 맑고 깨끗하려면 간이 건강해야 합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사회는 간이 힘든 시대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음주·과식 등의 요인들은 간에 열이 쌓이게 합니다. 간에 열이 쌓이면 혈액도 열을 받아 탁하고 끈끈해져서 운동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니 생리혈도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자궁에 남아 어혈이 됩니다.

체액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몸에 물이 너무 과잉되면 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을 차게 만듭니다. 따라서 생리통을 치료하려면 체열 - 체액의 균형을 바로잡고, 어혈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선 우리 몸의 한열을 다스리는 청열방(淸熱方)으로 어혈의 근본원인이 되는 간의 열을 식혀주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체액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수방(治水方)으로 과잉된 체액을 땀 또는 소변 등으로 배출시켜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혈방(瘀血方)으로 어혈을 배출시켜 주면 자궁 내의 혈행(血行)이 원활해져 자연스럽게 생리통이 감소하고 자궁도 건강을 되찾습니다.

자궁이 건강하고 몸 전체가 건강하다면 생리통이 없고 생리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생리를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자궁건강에 시작입니다.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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