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정몽규·삼성가 이부진, 면세점 사업권 따내기 위해 손 잡아

현대가 정몽규·삼성가 이부진, 면세점 사업권 따내기 위해 손 잡아

기사승인 2015-04-12 21:37: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범 현대가와 삼성가의 2·3세 경영인들이 불황에 허덕이는 유통업계의 돌파구로 꼽히고 있는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12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시내 면세점을 짓겠다""고밝혔다. 합작 면세점의 후보지는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결정됐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합작 사업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주도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이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다.

정 회장은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전 도전을 선언한 지난 1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다른 업체와 파트너로서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입지 등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면세점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현대산업개발로서는 ‘면세점 노하우’가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달 말쯤 아이파크몰 내 정 회장 집무실에서 정 회장과 이 사장이 직접 만나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제의는 현대산업개발쪽에서 먼저 했지만, 사실 현대산업개발이 면세점 진출 의사를 밝힌 시점부터 우리(호텔신라)도 손잡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가장 매력을 느낀 것은 현대산업개발 용산 아이파크몰의 입지 조건이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은 대부분 강북 시내 중심지에 몰려있어 주차 공간 등의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현재 운영하는 서울 장충동 면세점을 확장하기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아이파크몰은 대형버스 1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을 갖춘데다, 관광특구인 이태원과 용산공원·국립중앙박물관·남산공원 등과도 가깝다. 강남과 강북 어느 쪽에서도 접근하기가 비교적 쉽고, 최근 광주까지 뚫린 호남선KTX, 지하철 1·4호선, ITX,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예정), 신분당선(예정) 등도 지난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역은 범국가적 관광산업 진흥 프로젝트인 '한강 마스터플랜'의 중심지 중 한 곳""이라며 ""게다가 대형버스 1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해 중국인관광객(유커)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일본 도쿄의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가 침체됐다가 유커 덕분에 다시 살아난 효과가 면세점 입점을 통해 용산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며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용산역을 찾게 되면 지방도시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3곳 신규 면세점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 만이다. 관세청은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다. ideaed@kmib.cp.kr "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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