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6일부터 주말 내내 서울 광화문에서 이어진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극심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유가족은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저거’라고 부르는 등의 비인간적 언행에 경찰 병력으로 고립돼 화장실도 못 가는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도언양의 어머니인 이지성씨는 20일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이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물대포, 최루탄, 캡사이신을 쐈다. 저도 바로 체포돼서 현행범으로 연행이 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는데 캡사이신을 얼굴 정면, 눈에다 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그리고 제 머리채를 잡고 비틀어서 주저앉혔다. 주저 앉힌 상태에서 캡사이신을 묻힌 장갑을 다시 제 눈에다 비볐다. 그리고 강제로 끌고 ‘저거 꺼내, 저거 끄집어내’ 그러더라. 그래서 제가 끌려 나와서 강제로 양팔로 뒤로 비틀려서 꺾였다. 그 상태로 무릎이 꿇리고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다. 그 상태로 호송차에 이송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16일부터 (추모집회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 병력이 비켜주질 않아) 완전 고립이 됐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막아서 아버님들이 담요로 둥그렇게 만들어줘서 거기서 볼일을 볼 정도였다”며 “‘이건 인권침해’라고 해도 경찰이 안 비켜줬다. 자꾸 경찰 병력만 더 추가시키고 아예 고립을 시켰다. 그 상태에서 엄마들이 급하시니까 또 점퍼를 벗어 가려가지고 경찰들 앞에서 볼일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경찰에게 ‘집에 가서 너희 엄마들한테 꼭 얘기해라. 우리가 세월호 유가족 화장실 가는 거 막았다, 노상방뇨를 시켰다라고 말해라’라고 말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우리가 불법으로 집회를 한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쓴 것도 아닌데 경찰들은 과도하게 저희들을 폭력적으로 진압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건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도 훈방조치가 되고 있는 거다. 이렇게 우리 시민들, 유가족들을 강제적으로 끝까지 처벌하겠다고 말하기 이전에 경찰로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된다”고 촉구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