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염 방치하면 중이염· 축농증 등 합병증 유발

편도염 방치하면 중이염· 축농증 등 합병증 유발

기사승인 2015-04-21 09:56: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만 되면 목이 붓고, 침도 못 삼킬만큼 목이 아픈 사람들이 있다. 바로 편도염 때문이다. 급성편도염은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고 38~40℃의 고열과 두통, 전신에 걸친 근육통이 발생한다. 만성편도염은 급성편도염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과 함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잦은 편도염, 중이염과 축농증 유발

편도란 목구멍 안쪽 인두점막 속에 발달한 림프조직체를 말한다. 그 위치에 따라 목 양쪽의 구개편도, 코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 혀 밑의 설편도, 그리고 이관편도 등이 있다. 생후 2~3세부터 발육을 시작해 5~10세 때 최대로 성장하고, 사춘기부터는 점차 축소되어 완전히 퇴화하기도 한다.

편도는 각종 병균이 들끓는 서식처이기 때문에 감기 등의 질환에 걸리거나 과로 했을 때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편도염에 자주 걸리면 혈관을 통해 운반된 병균으로 인해 신장염, 류마티스관절염, 심근염 등의 전신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진 교수는 “반복되는 편도의 염증은 주위에 있는 기관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며“소아는 편도의 염증이 이관을 통하여 중이강내로 들어가 잦은 중이염을 유발하거나, 비강 내에도 염증을 일으켜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통증 적고, 회복 빠른 PITA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편도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급성편도염이 1년에 6회 이상 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중이염, 축농증이 생기거나 심한 코골이와 호흡장애, 수면장애가 있으면 아데노이드를 제거해 장애가 사라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편도 절제술과 달리 편도의 피막을 제거하지 않고 편도조직만을 미세절제흡인기를 이용해 편도를 제거하는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라고 불리는 전동식 피막 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PITA는 수술시 편도피막을 보존한다. 보존된 편도피막은 생리적인 드레싱 역할을 하고, 인두 근육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게 된다. PITA는 수술 후 통증 기간이 짧고, 기존 절제술보다 통증도 적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3일째부터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그리고 코골이 및 구강호흡에 대한 치료 효과는 기존의 편도절제술과 동일하다. 다만 편도 피막 내 남아있던 편도 조직이 수술 후 재발할 수 있어, 성인의 만성편도염에 대한 수술로는 적합하지 않다.

미국 델라웨어 알프레드 듀퐁 어린이병원(Alfred I. duPont Hospital for Children) 소아이비인후과 Richard Schmidt 교수팀이 2007년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학술지 '이비인후과학-두경부외과학저널(Archives of Otolaryngology and 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94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PITA 수술을 받은 환자군과 기존 편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을 비교하였을 때 수술후 출혈은 PITA 수술에서 0.5%로 기존 수술방법에서의 2.1%보다 낮았다. 또 수술 후 통증이나 탈수로 인하여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빈도도 PITA 수술에서 3.0%로 기존수술방법의 5.4%보다 낮았다.

이동진 교수는“PITA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만 3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며 “소아의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는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그리고 얼굴모양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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