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빅리그 1선발 출신? 제구부터 배워”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라이벌전은 두산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유희관(29)이 메이저리그 1선발(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출신인 LG트윈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에게 제구력이 뭔지 한 수 가르쳐 준 경기였다.
이날 유희관은 이날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두며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이날 유희관의 총 투구수는 102개. 이 중 6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스트라이크가 아니더라도 존에서 살짝 빠져나가는 환상적인 유인구로 LG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33㎞에 불과했지만 유희관의 정교한 제구력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반면 루카스는 ‘볼넷쇼’로 ‘엘린이(LG팬+어린이)’들을 울려 유희관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4⅓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진 루카스는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49㎞를 기록했지만 스트라이크는 52개, 볼 판정은 48개였다. 단순히 드러난 숫자보다 선두타자를 잡거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후에도 너무 쉽게 볼넷을 범해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 문제였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도 자신의 공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듯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해 던지는 ‘고질병’이 이날도 어김없이 나왔다.
이날 루카스는 볼넷 6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자멸했고, 두산의 대승(10대3)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유희관은 경기 후 “프로데뷔 첫 승이 2013년 5월 4일 LG와의 어린이날 더비였다”며 “이것도 어린이날과 관련된 추억이라면 추억”이라며 웃었다.
한편 마산에서는 NC가 KIA를 7대3으로, 대전 경기에서는 한화가 KT를 15대8로 눌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9대4로 물리쳤고, SK는 사직에서 롯데를 11대4로 울렸다.
일명 ‘엘롯기’로 불리며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팬이 많다는 LG, 롯데, 기아는 단 한 팀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팬을 웃게 해주지 못했다.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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