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지난달 24일 강원도 한 육군 부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이모 일병의 병영노트를 확인한 결과 선임병들이 자살을 종용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은 12일 이 일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복잡한 심경이 담긴 병영노트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병영노트엔 선임병들이 이 일병의 뺨을 때린 후 그냥 실수라고 둘러대는가 하면 ""군대만큼 자살하기 좋은 곳이 어디 있냐"" ""얼른 자살해라""고 종용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심지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 일병의 카드로 담배를 샀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갑에 돈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누가 (PX에서) 계속 사달라고 조른다더라""고 말했다.

선임병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시달리던 이 일병은 고충을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다는 말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군 당국은 이 일병의 직속 지휘관의 보직을 해임하고, 평소 선임병들의 구타와 폭행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