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전쟁급’이라고 불리는 KBS2 ‘프로듀사’와 tvN ‘삼시세끼’의 경쟁에 방송가 안팎으로 뜨겁다. 15일 동시간대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프로그램은 같은 날인 13일 기자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이 경쟁에 임하는 자세는 어떨까. ‘프로듀사’의 서수민·표민수 PD와 ‘삼시세끼’ 나영석·신효정 PD, 김대주 작가의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서수민 PD는 “굉장히 긴장되고 부담된다. 떨려서 잠도 못자는 지경이다”고 전했다.
박지은 작가와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의 라인업으로 드라마계의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프로듀사’지만 금요일 저녁 시간대 터줏대감인 tvN ‘삼시세끼’와의 경쟁에 서 PD는 부담감을 드러냈다.
“‘삼시세끼’ 제가 봐도 재밌어요. 이제 그만 재미있을 때도 됐는데…. (웃음) 제 입장에서는 우리 드라마가 대외적으로 망하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 같아 미안해요. 스타급 작가와 배우들을 모셔와 피해를 끼치면 안 되잖아요. 이분들은 다른 드라마와 영화들을 제쳐두고 저희 쪽으로 오셨어요. 부담스러운 판이 된 건 사실이긴 해요. 그래도 새로운 접근과 이야기 때문에 흔쾌히 모인 것 같아요.”
표민수 PD는 예능드라마인 ‘프로듀사’의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중간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아무래도 후발주자가 되다보니까 빨리 흡수를 해야 됐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사실이다. 어쨌든 밥상을 차려놓고 소화는 내가 시켜야 되는데 소화시킬 시간이 부족하긴 했다”고 말했다.
표 PD는 ‘삼시세끼’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부담되지만 신경 쓴다고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포맷이 다르기도 하고, 각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담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상암동 DMS빌딩 다목적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정선편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프로듀사’에 굉장히 ‘쫄아’ 있다고 표현했다.
나 PD는 “그쪽은 화려하다. 아마도 잘 될 것 같다. 굉장히 두렵기도 한데 저희 프로그램은 다행히 4개월 장기 프로젝트다. 그쪽은 한 달만 하면 끝나는 걸로 안다. 한달만 버티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듀사’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저희만의 색깔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주 작가는 “‘프로듀사’가 9시15분 시작이다. 끝나고 나면 정선편이 방송 중이다. ‘프로듀사’를 재밌게 보시고 ‘삼시세끼’ 끝에라도 잠시 봐 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듀사’는 15일 오후 9시15분, ‘삼시세끼’는 같은 날 9시45분 방송된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