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장기유지 '필수'… 5년내 해지시 원금 보존도 어려워

변액보험 장기유지 '필수'… 5년내 해지시 원금 보존도 어려워

기사승인 2015-05-20 02:00:55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2~3년 내 결혼계획을 갖고 있는 직장인 홍모씨는 결혼자금 5000만원을 굴리기 위해 평소 잘 알던 설계사의 권유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일시납)에 가입했다. 결혼 일정이 앞당겨진 홍씨는 1년 후 보험을 해약하였는데 환급 받은 금액은 4500만원으로 납입금액보다 훨씬 적어 크게 당황했다.

홍씨처럼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사의 변액보험에 가입했다가 은행 예금금리 수준의 수익도 건지지 못하고 돈을 떼인 변액보험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상위 10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지난 5년 내 보험을 해지한 소비자들이 납입한 보험료는 24조9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받은 환급금은 79.3%인 1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에 변액보험을 해지했다가 원금 손실을 본 가입자는 전체 변액보험 가입자의 59.6%에 달한다. 두 명중에 한 명은 손실을 본 셈이다.

변액보험은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이 안 되는 상품이다. 보험료 중에서 위험보험료 및 사업비(모집수당 등)를 차감한 금액을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변액보험은 가입 후 10년까지 계약체결비용(모집수당)이 공제되고 단기해지시에는 추가비용(해지공제)까지 발생해 지급받는 금액이 납입보험료에 비해 적어질 수 있다.

이번에 조사된 상위 10개 보험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10% 정도의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떼고 보험설계사의 인건비로 10%, 판촉 및 관리비로 3~4%를 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 해지시 15% 정도의 해지수수료로 까지 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회사별 사업비 수준이 제각각이고 보험회사의 펀드 운용 및 관리역량에 따라 지급받는 금액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변액보험 가입시 보험회사 선택이 중요하다. 실제 공시된 변액연금의 사업비를 보더라도 최소 7.7%에서 최대 14.01%까지 회사별로 상품별로 차이가 컸다. 최근 5년간 변액보험 펀드의 연평균수익률도 보험회사별로 최고 4.8%, 최저 2.6%로 조사되는 등 실제 가입자가 느끼는 수익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년 이상 운용된 변액보험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100%를 웃도는 펀드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액보험은 가입 후 10년까지 사업비가 모두 공제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그 이후에 탄력을 받아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해지 수수료의 경우도 대부분 가입 후 약 7년까지만 물리고 그 이후부터는 면제돼 이 시점 이후에 해지 시 좀 더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판매시 설계사의 설명이 미흡한 경우 계약자는 납입보험료 100%가 투자된다고 오인해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 있다”며 “회사별 사업비, 펀드 운용성과, 펀드다양성, 회사 전문성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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